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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찰수뇌 "첫 나들이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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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찰수뇌 "첫 나들이가 한국"

입력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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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경시청 창설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경시총감으로 기록돼 영광입니다."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온 이시카와 시게아키(石川重明·58·왼쪽) 일본 경시청 경시총감은 4만1,000명의 인력을 거느린 일본 수도 도쿄(東京)의 치안총수다.

이시카와 경시총감은 형식적으로는 우리의 행정자치부 장관격인 관방장관과 정무직인 경찰청장관(경찰청장)에 이어 일본 경찰내 서열 3위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순수한 경찰로서는 제일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도쿄 치안의 총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천황이 사는 '고쿄(皇居)' 주변은 물론이고 천황과 황족의 신변 경호 및 경비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료나 각 정당의 당수, 외국에서 온 귀빈 등 국내외 요인들에 대한 경호·경비도 그가 책임진다. 더욱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실제 수사권을 갖고 있어 수사 주체로서도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경시청이 창설된 1872년(메이지유신 7년) 이후 경시청 경시총감은 공식적으로 한번도 도쿄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경시총감의 첫 '도쿄 탈출'이 일본내도 아닌 한국 방문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한국 방문이 일본 현지에서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시카와 경시총감이 한국을 찾게 된 것은 1999년 8월 양국 수도의 경찰간 체결된 우호결연서에 따른 정례 상호방문에 따라 이뤄졌다. 99년 당시 이무영 서울경찰청장이 도쿄를 방문했으나 경시총감이 도쿄를 비울 수 없어 이듬해 부총감이 한국을 찾았으며 이번에는 천황 일정이 없어 경시총감이 직접 방문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카와 경시총감은 자국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우리측에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카와 경시총감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68년 경찰에 입문, 도쿄 경시청 공안1과장, 경찰청 공안1과 이사관, 방위청 방위국 조사 제1과장, 도쿄경시청 형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5일 최기문 경찰청장, 이근표 서울경찰청장을 만나 국제 성범죄 공동 대응과 일본 야쿠자와 한국 폭력 조직간 연계 방지 대책 등 양국 수도 경찰간 우호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경찰특공대 대테러 훈련 등을 참관한 뒤 26일 출국한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사진 김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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