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은행권의 경영실적이 악화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입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금자동인출기(CD) 및 현금입출금기(ATM), 복권 판매 등 카드 부문을 제외한 은행권의 수수료 수입은 8,5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63억원보다 62.5%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전체 순이익(4,672억원) 규모를 크게 웃돌고, 전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8%나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가계 및 기업 여신의 부실을 수수료 수입으로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별로는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상반기 4,280억원에서 올 상반기 4,813억원으로 12.5%가 늘어났고 우리은행은 1,728억원에서 2,562억원으로 48.3%, 조흥은행도 947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19.7%가 늘어났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단순 예대마진 위주의 영업관행에서 탈피해 '피(수수료) 비즈니스'를 추구하면서 수수료 수입 비중이 크게 느는 추세" 라며 "경영악화의 부담을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지 않도록 수수료의 적정성을 감독할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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