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베이징 6자회담이 내일 열린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가진 4강 대표단이 이미 베이징에 포진했고, 회담취재를 위해 수백명의 보도진이 몰려든다고 한다. 그러나 북미간에 형성된 불신의 전선은 변덕스러운 요즘 날씨만큼이나 예측이 불투명하다.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 일행의 임명장 받는 장면에서 새삼 이번 회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번 회담이 어느 정도까지 실질문제를 토의할 수 있을는지 모르나 우리 대표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북핵 문제의 폭발적 성격을 감안할 때 회담의 성패는 국가의 안위와 직결된다. 북미 대립의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라 북핵 문제를 본질적이고 현실적으로 해결할 합리적 해법의 제시자로서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회담 성패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에 달려 있다. 우리는 양측간에 쌓인 불신의 벽을 이번 회담에서 다소나마 허물 수 있다면 좋은 첫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언급은 그래서 이번 회담의 지속여부까지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본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의 중단의사를 분명히 해야 하고, 미국은 북한정권의 존재를 인정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6자회담의 형식은 생각보다 어려운 토의방식이 될 것이다. 한반도 이슈가 각국의 이해와 매우 민감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이슈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러시아의 협상참여는 그래서 우리의 주목을 끈다. 미국측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만 해도 이번 회담은 진전이다"라고 했듯이 이번 협상은 많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우리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질서의 안전판 마련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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