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를 이유로 청와대를 떠난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후임에 대통령의 오랜 고향 친구인 정상문(사진) 서울시 감사담당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영 대변인은 25일 "여러 명의 후보중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는 단계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최 전 비서관의 후임에 다시 대통령의 친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자체가 여러가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정 감사담당관은 노 대통령과 동향일 뿐 아니라 경남 가락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지방직(부산) 7급을 시작으로 1998년에 4급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어 서울시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여겨져 왔다. 정 감사담당관은 한동안 노 대통령과 고시공부도 함께 했고 노 대통령이 특허를 낸 '독서대'사업도 함께 했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감사담당관은 당초 총선 출마를 희망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산하 백원우 전 행정관의 후임으로 내정돼 이미 파견 형태로 청와대에 와 일하고 있다. 따라서 그를 당초 보직에 두지 않고 총무비서관에 임명할 경우 자연히 '측근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전문성은 도외시한 채 형편에 따라 이리저리 사람을 갖다 쓰는 '땜질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거기다가 총무비서관은 과거 정부에서는 수석급이었고 최 전 비서관도 1급이었으며 최소한 2급 이상이 가는 자리여서 정 감사담당관이 승진 기용될 경우 특혜시비가 일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저녁 "정 감사담당관은 이미 5일 전에 3급으로 승진했다"고 주장, "이미 특혜가 주어진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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