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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요타車 왜 강한가 / <하>기술개발·투자로 미래를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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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요타車 왜 강한가 / <하>기술개발·투자로 미래를 선도

입력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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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에 자리잡은 도요타 회관은 도요타의 심장부나 다름없다. 도요타 특유의 생산 방식인 '간판 방식(Just in Time)'의 생산공정은 물론 차세대 성장 분야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가솔린과 전기를 혼용해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 과정, 최근 출시한 주요 자동차 모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때문에 도요타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끝없이 이어진다.도요타 자동차의 연구개발 분야를 이끌고 있는 차량기술본부 우치야마다 다케시(內山田 竹志) 전무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 개발의 주역. 그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키워드는 환경 보호와 연료 절감"이라며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연료전지 자동차에서 미래를 찾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프리우스를 14만대 이상 팔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90%를 석권한 도요타는 2004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SUV를 미국 시장에 내놓는 등 지속적인 우위를 지켜나갈 야심찬 계획을 차곡차곡 실천해가고 있다.

우치야마다 전무는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하이브리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2010년에는 하이브리드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30%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이브리드 개발을 포함해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도요타가 최근 1년간 쏟아 부은 연구개발비만 무려 6,684억엔. 결국 1세대보다 출력이 1.5배 높고 연비도 좋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우치야마다 전무는 "하이브리드 개발은 21세기 자동차의 모델을 제시하려는 도요타의 도전"이라며 "핵심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는 제조업 본연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도요타 정신"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정신'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은 남달랐다.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도 도요타를 배우려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하이브리드 개발 주역인 우치야마다 전무는 청소년 대상 만화 '꿈을 쫓는 사나이, 기록의 자동차'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을 정도. 그는 "만화 주인공이 나보다 훨씬 잘생긴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린 뒤 "엔지니어를 꿈꾸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성공도 기술 개발로 미래를 열어가는 도요타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자동차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도요타는 당시까지 집약해온 핵심기술을 총동원, 렉서스 브랜드를 내놓아 순식간에 BMW, 벤츠 등 세계적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렉서스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상품개발본부 히라타 히로유키(平田 博幸) 책임연구원은 "초기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세계 최고 기술을 앞서 개발해온 도요타 연구진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9월2일 렉서스 LS430과 ES330의 부분 변경 모델 뉴 LS430과 ES330을 한국 시장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바람에 최근 부쩍 바빠진 그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당장 믿음을 얻기 힘들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 밖에는 길이 없다."

/도요타=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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