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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망질… 우량주 씨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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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망질… 우량주 씨마른다

입력
2003.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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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8월 들어서도 1조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에 우량 대표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외국인들은 5월부터 7조원이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대부분 삼성전자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집중 공략했다. 게다가 올들어 대주주와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 및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시장 유통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기관과 개인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경우 팔려고 내놓은 물량이 부족해 소규모 매수세에도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0주 중 71주는 외인·대주주 손에

대우증권이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대주주와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71.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주 100주 가운데 71주는 외국인과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손에 들어가 적절한 수익률이나 지분 변동이 없는 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낮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외국인과 대주주의 보유 지분율은 평균 64.5%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7.32%로 사상최고치(60%)에 육박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외국인(41.90%)과 주요 주주 지분율을 합쳐 80%를 넘고 있다. POSCO와 LG전자 SK 현대모비스 우리금융 등은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의 옥션은 100%에 가까운 92.2%의 주식이 외국인 손에 들어갔다.

기관·개인 비싸게 사야 할지도

외국인들이 우량주를 이미 독차지한 상태에서 앞으로 30% 정도의 물량을 놓고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개인들이 물건 값 흥정하듯 '가격' 공방을 펼치게 됐다. 증시 변화에 따라 추가 매수에 나설 외국계 펀드는 물론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투자 위험이 높은 중소형주보다는 안정성이 높고 환금성이 좋은 시가총액 상위 대표 종목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유통 물량이 감소하면서 희소가치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이나 기관 등 한 투자 주체가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할 경우 거래량이 적은 데도 주가는 급등하는 등 대형 우량주의 주가 흐름이 탄력적으로 바뀌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5월말 이후 시장 대표주에 대한 지분율을 공격적으로 높여간 외국인들이 극단적인 매도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블루칩들은 기관의 소규모 매수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유통주식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소규모 매수로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수급구도가 된 만큼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중기적 관점에서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며 "주식의 희소가치가 높은 기업 가운데 실적이 좋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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