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시장이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5·23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돼 각종 규제가 강화된 데다 택지확보 여건도 악화돼 건설업체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최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대구에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들어갔으며 대우건설은 강릉과 광주 등에 추가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벽산건설이 부산 당감동에 아파트 436가구의 신가야 벽산블루밍을 공급한데 이어 두산건설은 부산 동구 범일동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두산위브 포세이돈II 공급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25∼26일 부산 진구 양정동에 주거형 오피스텔 506가구 공급에 나선 데 이어 용호동에 430가구 규모의 낙천대 아파트를 내달중 분양할 계획이다.
건설업체들이 이같이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은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 등으로 수도권에서의 사업시행 여건이 악화돼 사정이 나은 지방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5·2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주택 공급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수급의 원칙보다 정부 정책이 사업성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돼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 지방 주택공급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윤진섭 팀장은 "지방의 주거패턴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파트 공급여건이 나은 측면도 있다"며 "대구와 부산에 이어 대전, 울산, 광주 등지서 아파트 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