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국민의 40.9%(매우 2.4%, 대체로 38.5%)만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6월 초의 취임 100일 때(52.4%)보다 11.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은 53.6%(대체로 46.9%, 매우 6.7%)로 취임 100일 때(38.0%)보다 15.6%포인트나 늘었다.이 같은 결과는 한국일보가 노 대통령 취임 6개월(8월25일)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23일 오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취임 100일 때의 수치는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6월2일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다. ★관련기사 A4면
취임 초에 비해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좋아졌다'는 국민은 6.3%(매우 1.0%, 약간 5.3%)였으나 '나빠졌다'는 국민은 52.6%(매우 8.7%, 약간 43.9%)로 조사됐다. '이전과 변함없다'는 답은 41.1%다.
노 대통령이 잘한 국정 분야가 '없다'와 무응답이 49.6%였으며 이어 남북·대미관계(9.8%) 정치개혁(9.1%) 지역통합(8.5%) 언론정책(5.3%) 순으로 나타났고, 잘못한 분야는 경제안정(46.2%) 노동정책(14.9%) 정치개혁(12.8%) 남북·대미관계(7.1%) 언론정책(6.8%) 순으로 조사됐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 역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는 '경제안정'이 71.2%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정치개혁(9.1%) 노동정책(5.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일보 등 4개 언론사를 상대로 한 노 대통령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에 대해선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중립적 견해가 38.3%로 가장 많았으며, '부당하다'(36.1%)는 비판적 시각이 '당연하다'는 긍정론(21.3%)보다 많았다.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판단을 유보한 견해가 52.0%였으나 '전문성과 능력이 부족해 개편돼야 한다'는 답이 42.0%로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있다'는 응답(3.3%)보다 훨씬 많았다. 노 대통령의 '동북아 중심 및 2만달러 시대 개막' 국정 목표를 놓고선 '공감한다'(전적 4.0%, 대체로 43.6%)와 '공감하지 않는다'(전혀 8.7%, 대체로 39.0%)는 평가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의 신당 추진에 대해 노 대통령은 '당에 전적으로 일임하고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가 67.9%였으며, '신당은 옳지 않으므로 대통령이 추진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는 답은 18.2%, '적극 개입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답은 9.0%로 각각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www.hankooki.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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