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전인데 고향에서 금메달을 따 너무 기뻐요"'늦깎이 스타' 김희정(28·목원대·사진)이 U대회 출전 3번째 만에 중국의 숲을 헤치고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2관왕인 김희정은 유독 U대회 금메달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
경북예고 졸업후 93년 곧바로 실업팀(금산군청)에 입단한 김희정은 99년 성화대 사회체육학과(2년제)에 진학하는 열성을 보이며 스페인 파르마대회에 출전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중국의 텃세가 워낙 심했던 2001년 베이징대회 때는 등위에도 들지 못했던 김희정은 올해 목원대 사회체육학과 3학년에 편입한 끝에 금메달의 숙원을 풀게 됐다. 김희정은 75년1월1일 생. 한국선수단의 최고령으로 출전선수 나이 제한을 꽉 채운 상황에서 따낸 금메달이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희정의 주특기는 174㎝의 키에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칼을 감아 돌린 뒤 역공에 나서는 기술. 88년 검을 잡기 시작한 김희정은 9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대성할 선수로 꼽혔지만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을 앞두고는 항상 대표선발전의 벽을 넘지 못해 울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후배 현희의 금메달 획득을 지켜 봐야 했던 김희정은 결국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여자 에페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늦깎이 스타의 집념은 결승전에서 더욱 빛났다. 중국의 장리를 맞아 3라운드 종료 1분25초를 남기고 5―7로 뒤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7―7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 끝에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희정은 "이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금메달만 남았다"며 눈높이를 상향조정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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