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서 허위·과장 구인광고로 인한 피해가 속출해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22일 취업포털 잡링크에 따르면 구직자 2,0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30.5%가 구직활동 중 사기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기유형을 보면 '근로조건 허위·과장'이 49.9%로 가장 많았고, 다단계나 영업강요(24.4%) 학원수강 등 조건제시(12.8%) 교재비 등 금품요구(8.4%)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사기를 당한 후 어떻게 대응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 대응 없이 지나갔다'(53.3%)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반면 '해당 회사에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19.1%, '지방 노동사무소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다'는 10.5%에 그쳤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홍보 및 관리직을 모집한다는 D출판사의 채용공고를 보고 이 회사에 입사했지만 월급도 한 푼 받지 못하고 3개월 만에 퇴사했다.
김씨는 입사 후 채용 조건과 달리 지방을 돌면서 방문판매를 해야 했는데 "입사 3개월 후부터 본사 정식직원으로 발령해 월급을 주겠다"는 회사측의 약속을 믿고 계속 근무했지만 그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결국 퇴사했다.
잡링크 김현희 실장은 "미취업자의 절박한 처지를 악용한 과장·허위 구인광고가 늘고 있다"며 "보수 00원 보장, 학원과정 수료 후 100% 취업보장 등의 광고문구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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