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거부 이틀째인 22일 외국계 선사들이 환적 화물에 대한 부산항 입항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본격적인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부산항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광양항의 컨테이너 운송량이 최고 70%나 감소하고 강릉, 동해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핵심 쟁점인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부문 운송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운송거부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A3·7·13면외국계 5개 운송회사로 구성돼 매주 4척의 모선을 부산에 기항시키고 있는 그랜드 얼라이언스(GA)사는 이날 "화물연대의 파업이 올들어 세달 만에 두 차례나 발생해 부산항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환적 화물의 부산항 입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달에 5,000여개에 달하는 GA측의 컨테이너 물량이 일본이나 중국 항만으로 변경돼 부산항은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 공동선사인 뉴월드 얼라이언스도 조만간 환적 화물부터 기항지를 중국이나 일본쪽으로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 관계자는 "외국 선사들의 부산항 이탈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지역 BCT 조합원들도 이틀째 운송을 전면 거부, 육상운송이 중단되면서 시멘트 물류대란에 따른 건설 중단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천과 단양에 소재한 4개 시멘트 공장은 생산량의 30∼50%를 BCT 운송에 의존해 왔으나 21일 하루에만 1만여톤의 시멘트를 수송하지 못했으며, 시멘트 운송이 3일 이상 중단될 경우 각종 건설공사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전망이다.
한편 전국 12개 컨테이너운송업체 대표들은 화물연대가 23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고 운송차질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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