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애호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유럽을 순방하면서 가는 곳마다 음악 이벤트를 즐겨 구설에 올랐다.첫 방문지 독일에서는 바이로이트 바그너 음악축제에 참석해 오페라 '탄호이저'를 관람했다. 다 보고 나서는 "감동했다"를 연발했다. 폴란드에서는 작곡가 쇼팽의 심장이 안치돼 있는 바르샤바의 교회를 방문했고, 21일 마지막 방문지 체코에서는 작곡가 드보르작과 스메타나의 묘지가 있는 프라하 교외까지 찾아가 헌화했다.
순방 일정 전체가 '음악 테마 기행'으로 비쳐질 만도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은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9월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고이즈미를 끌어내리려는 반(反) 고이즈미 세력은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토 다카미(江藤隆美) 의원은 "오페라를 5시간이나 관람할 정도로 일본 사정이 한가한가"라고 비꼬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총리가 내달 총재 경선을 앞두고 현안이 적은 나라만 골라 방문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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