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일부 조합원들이 지도부의 방침과 달리 교묘한 방법으로 운행 방해행위를 해 경찰과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트레일러 운전기사 박모(34)씨는 21일 마산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중 조수석쪽에 직경 10㎝크기의 돌이 날아들어 차량이 파손됐다고 부산경찰청에 신고했다. 박씨는 "이어 화물연대 조합원들로 보이는 승용차 4, 5대가 TRS(주파수 공용통신)를 통해 '너만 잘났냐. 어디 혼자만 잘 먹고 살아봐라'는 등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마다 20∼30명씩 모여 있다가 운행중인 트레일러가 나타나면 '목적지에 가봐야 컨테이너를 부릴 수 없다'는 등 공갈 협박을 해 위·수탁 트레일러 운전기사들의 장거리 운행포기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 같은 운행방해행위는 자가용 승용차와 탈부착형 TRS를 이용해 교묘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어 당국의 차단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노조원은 물론, 화주로부터도 하루에 수십 건씩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대부분 '후환'을 우려,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측은 "실태 파악에 나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조합원을 노조에서 축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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