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추석 선물 안받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도입한 기업들이 선물을 받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경고서한을 발송하거나 '선물반송센터'를 가동하는 등 예년보다 훨씬 강도 높은 선물 안받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윤리규범을 선포한 포스코는 이번 추석을 기업윤리 실천의지의 첫 시험대로 삼고 서울과 포항, 광양 등 3곳에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택배회사나 우편을 통해 배달되는 모든 선물의 수취를 거부, 곧바로 반송하고 반송이 불가능한 품목은 양로원에 기증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 명의로 14개 계열사와 관련회사의 대표이사, 임원들에게 "작은 성의와 고마움의 표시라 할지라도 추석선물을 받으면 엄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선물 안받기 선언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주)코오롱도 조정호 사장 명의로 거래선 및 협력업체들에게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실천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대한주택보증은 금품이나 선물, 향응을 절대 받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서한을 내주 초 관계사에 보내기로 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한화, 금호, 신세계 등은 윤리경영을 선포하면서 대외적으로 선물을 안받겠다고 공표한데다,
이미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특별한 캠페인을 벌이지는 않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감사팀을 동원, 선물 안받기 운동이 제대로 이행되는 지를 감시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선물은 당연히 안받는 풍토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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