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인 필 미켈슨(33·미국)이 투수로 변신, 프로야구 타자들을 농락했다.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미켈슨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하루 앞둔 21일 마이너 리그 더블A 팀인 애크런 에어로스 타격 연습장을 찾아 내기를 제안했다. 100달러 짜리 지폐 3장을 걸고 애크런 타자들 중 누구라도 자신의 공을 쳐 안타를 내면 돈을 주겠다는 것.
그러나 프로 선수인 타자들은 미켈슨의 볼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대부분 땅볼이었고 유일하게 멀리 뻗은 공도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미켈슨은 185㎝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빠른 직구와 커브는 물론이고 프로야구 선수들도 제대로 구사하기 힘든 스플리터 핑거드 볼(SF볼)등 고난도의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 구단 관계자들은 놀라게 했다.
미켈슨의 놀라운 야구 실력은 노력의 산물. 미켈슨은 투수 코치에게 전문적인 교습을 받았을 정도로 골프 못지 않게 야구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평소에는 캐디가 그의 공을 받아 주는 포수 역할까지 한다.
미켈슨은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타자들과도 겨뤄보고 싶다"며 "올 겨울에는 내가 살고 있는 애리조나의 다이아몬드백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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