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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 변화… 우리도 불안"/文실장 참여정부 6개월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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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 변화… 우리도 불안"/文실장 참여정부 6개월 자평

입력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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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2일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고 있다. 엄청나다"고 정부출범 6개월을 자평했다. 문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컨텐츠와 질(質)이 변화, 알짜 내용이 변하는 것이며 이전 정부와는 흐름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너무 큰 변화라 우리도 불안하다"는 말했다. 그는 "(변화는) 생존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한 뒤 "21세기가 전부 변하는데 우리만 옛날 코드로 보면 안되고 과거 코드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정부에서도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던 문 실장은 "1인 보스 및 통치체제로 특징 지워지는 과거와는 컨셉이 다르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말로 새 정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도 문 실장은 정부 출범 6개월에 대해 "어떻게 한마디로 평가할 수 있겠냐"면서 "대외적으로 성과는 말하지 않겠다"며 차분히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문 실장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맹자를 인용, '임금이 선정(善政)을 하지 않고 백성을 괴롭히면 백성은 임금을 추방할 권리가 있다'고 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빨강 안경을 쓰고 보면 모두 빨갛게 보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모셨던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그 말을 수없이 했고 내가 들은 것만 해도 10번 이상"이라며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와 만났을 때도 그 얘기를 했고 김 전 대통령이 말하는 민주주의의 아시아적 가치는 화백제도에서 인내천 사상까지 아주 방대하다"고 소개했다.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얘기다. 문 실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사이에 절대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대북, 통일문제"라면서 "첫 조각 때 햇볕정책을 추진해온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국정원 3차장을 유임시킨 것은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근의 구속 사태에 대해선 "검찰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 없게 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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