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초록 봉황대기의 주인은 중앙고와 경남고의 한판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중앙고는 22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준결승전에서 선발투수 이기화가 5와 3분의 1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4삼진 3실점 역투와 이영욱과 신동천의 홈런포에 힘입어 세광고를 9―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최대의 돌풍팀인 경남고는 세번때 투수 황준호가 3과 3분의 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김동석의 결승타에 힘입어 강호 선린인터넷고를 2―0로 제압했다.
야구단 창단 93년 전통의 중앙고는 1972년 제2회 대회와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봉황대기 첫 우승을 노리게 됐고 경남고는 98년 당시 에이스 송승준(몬트리올 엑스포스)을 앞세워 봉황대기를 가져간 지 5년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한다.
중앙고―세광고
재학생 응원부대만 무려 1,500여명이 외야석에 진을 친 중앙고가 1회초부터 적극 공략에 나섰다. 중앙고는 1사 2루의 선취득점의 기회에서 터진 이영욱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2―0으로 기세를 올렸다. 1회말 톱타자 송기범에게 곧바로 좌월 솔로포를 허용 2―1로 쫓긴 중앙고는 2회초 이영욱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3―1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세광고는 4회말 1사 1,3루의 동점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유원규의 2루 땅볼때 3루주자 이승규가 홈에 들어와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중앙고는 5회초 세광고에서 작년에 전학온 신동천이 좌측펜스를 넘기는 호쾌한 투런홈런을 터뜨려 5―2로 도망간 후 7회에 3안타를 묶어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세광고는 8회말 내야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5―8까지 쫓아갔지만 9회초 1점을 내줘 2년연속 준결승에서 분루를 삼켰다.
경남고―선린인터넷
이변은 준결승에서도 그치지 않았다. 경남고는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올린 승리가 부산에서 열렸던 화랑기 1회전에서 대전고를 콜드게임으로 물리친 것이 유일했던 약체. 그러나 대회 1회전서 작년 봉황대기의 주인공 천안북일고를 연장 12회 혈투끝에 4―3으로 꺾는 등 4경기 연속 1점차 승리로 준결승에 올라 우승후보 선린인터넷까지 무너뜨렸다.
1회말 경남고 2사 3루서 김동석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을때도 경남고의 승리를 믿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그러나 7회말 경남고 배만호가 볼넷으로 나간 1사 1루에서 김동현이 극적인 좌익선상 2루타를 폭발, 2―0으로 앞서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선린인터넷은 8회초 1사 3루의 추격찬스를 맞았으나 삼진 11개를 합작한 김상록 등 경남고 투수에게 눌려 무릎을 꿇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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