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단기 유동성 극복을 위해 LG그룹,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할 예정이던 2,0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불발로 그쳐, 자금 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하나로통신은 22일 CB 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사들이 CB보다 기업어음(CP)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일한 금액의 CP 발행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무보증 CB를 발행하기로 하고 사채발행가와 전환가액을 각각 주당 5,000원으로 결정했으나, 주요 주주들이 전환가액이 지나치게 높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B의 인수 비율을 놓고도 LG는 3개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인수할 것을 주장한 반면, SK텔레콤 등은 지분 비율대로 인수할 것을 주장해 왔다.
결국 22일 LG측에서 CB 청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SK텔레콤 등 다른 주주사들도 CB발행을 포기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1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최종 만기일이 26일인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며 "25일까지 주주사들과 협의를 거쳐 CP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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