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경제 성장률이 1.9%에 그치고, 5년만에 처음으로 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실물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한국은행은 "수출 신장률이 확대돼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심각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경기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내수부진으로 환란 후 최악 성장 2분기 성장이 급락한 것은 꽁꽁 얼어붙은 내수 때문이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2.2%나 감소했고, 특히 에어컨·냉장고·무선전화기 등 내구재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의류·서적 등 준내구재 소비는 10.0% 줄었다.
반면 수출은 1분기의 19.8%보다 저조한 12% 증가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19.4%에서 -7.7%로 하락했고, 수출의 기여율은 80.6%에서 107.7%로 상승했다. 내수가 경제에 기여하기는 커녕 오히려 성장을 끌어내린 것이다.
체감경기 급랭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머물렀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 1.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실질 GDI는 0.9% 감소, 반기 기준으로 98년 하반기 -7.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만큼 체감경기가 급랭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분기에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전년 동기보다 0.7% 악화했기 때문이다.
경기 바닥 쳤나 하반기들어 해외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주식시장도 살아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수출신장률이 확대되고 있어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3.3%)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수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한데다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아 조기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과중한 가계 부채로 소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화물연대나 자동차업계 등의 노사분규가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을 위협할 경우 경제 회복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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