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시장에 '검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22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그간 식감(食感)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금기시돼 왔던 검은색 우유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검은콩, 검은깨로 만든 유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우유업체들도 그간 답보 상태에 있던 우유 판촉을 위해 두유에까지 검은 콩과 깨가 함유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롯데햄·우유는 최근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사진)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올 3월에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우유 50%에 검은콩, 오곡분말, 검은깨 등을 첨가해 마실 때 걸쭉한 느낌을 준다.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출시 3개월 만에 하루평균 30만개 이상이 팔릴 만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세우유도 '검은콩+우유'를 내놓았다. 국산 검은 콩만을 사용하고 두유액을 섞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서울우유의 '검은콩 우유', 해태유업의 '검은 참깨MILK', 남양유업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이 경쟁적으로 출시된 상태다.
두유시장에도 '블랙 파워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주)매일유업은 '뼈로가는 검은깨 칼슘두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반 두유에 검은깨의 고소한 맛을 첨가, 비릿한 두유의 단점을 해소했다. 이 제품은 하루평균 20만개 이상씩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육식품은 자사 인기 제품인 '삼육검은 참깨두유'에 이어 올 4월 항 헬리코박터 기능을 갖춘 두유과즙음료 '삼육위조이(Wejoy)'를 출시, 두유시장 수성에 나섰다. 이 제품은 두유 30%에 열대과즙과 식이섬유, 장에 도움을 주는 글루타민, 카르니친 등을 첨가한 고기능성 두유다.
파스퇴르유업과 동원F&B도 두유시장에 불고 있는 블랙파워 경쟁에 가세했다. 성인병 예방기능에 초점을 맞춘 '검은콩&검은참깨 칼슘두유'와 면역기능 강화 성분인 참치 추출물을 첨가한 '검은 콩 두두'를 각각 내놓았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유사 제품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식품시장에서도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사회전반에 불고 있는 채식열풍, 건강지향의 소비자 구매패턴 등과 맞물려 검은색 우유제품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