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자배구가 미녀응원단과 남측 서포터스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21일 북한 선수단의 U대회 첫 경기가 열린 대구체육관은 2시간50분동안 계속된 미녀응원단의 일사불란한 응원전과 남측 서포터스들의 호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녀응원단은 북한 선수의 득점땐 자리에서 일어서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고, 실점땐 아쉬운 탄성을 쏟아냈다.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북측 응원단이 '우리는'을 선창하면 맞은 편에 앉은 남측 아리랑응원단이 '하나'로 화답했고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이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에 '하나, 둘, 셋…'을 외치며 기를 몰아주는 미녀응원단의 응원을 등에 업은 북한은 주포 주룡희(22점) 허광철(16점)의 좌우 강타가 불을 뿜으며 접전을 펼쳤으나 2m가 넘는 덴마크의 장신 벽에 가로 막혀 2―3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북한은 4세트 막판 20―22로 몰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리베로 곽영수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수비로 상대 공격을 두 번 연속 걷어 올리고 센터 권석철(7점)의 중앙속공과 상대 범실을 묶어 한차례 듀스 끝에 26―24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북한이 곽영수와 권석철의 수훈으로 5세트까지 이어지자 응원단에 앉아있던 같은 대학 동창인 김성복(김형직사범대 4년)은 낯익은 후배들의 선전에 얼굴이 상기된 듯 '곽영수, 권석철'을 연호하며 연신 딱딱이를 두드려댔다.
그러나 북한은 5세트 들어 엘베그(9점), 네피어(13점)의 강타를 막지 못한데다 공격 범실까지 범해 9―15로 무릎을 꿇었다. 북한 미녀들은 북한팀이 패하자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반갑습니다'등 여러 곡의 노래를 부르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는 한국 선수들을 맞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북한 미녀응원단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선 한국 남자배구는 A조 예선 1차전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3―0으로 꺾고 금메달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돌아온 거포 이경수(LG화재·17점)의 활약으로 2m대 장신들이 즐비한 강력한 우승후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완파했다.
한편 한국남녀농구는 상대 높이에 밀려 동반 패배,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여자농구는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여자농구 예선 A조 2차전에서 상대 류춘이(25점 9리바운드)의 슛을 막지 못해 60―79로 완패했다. 남자농구도 예선 A조 2차전에서 평균 신장 2m가 넘는 장신군단 에스토니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87―96으로 패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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