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21일 또다시 운송거부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육로운송이 거의 중단되자, 산업계는 5월달의 '물류대란'의 악몽을 떠올리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쌍용양회,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내륙지방에 공장을 가진 시멘트 업체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쌍용양회의 경우 영월공장에서 하루 평균 4만톤의 시멘트를 전국으로 수송해 왔지만 이날 오전부터 수송이 전면중단됐다. 성신양회도 단양공장에서 하루 평균 1만1,000톤의 시멘트를 전국으로 수송하고 있지만 화물연대 수송거부로 수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밖에 아세아시멘트도 제천공장에서 수송해야 할 하루 평균 2,500∼3,000톤의 물량을 전혀 처리하지 못하는 등 피해는 계속 늘어날 조짐이다.
원자재 육로수송 비중이 높은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STX조선, 신아조선 등 조선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 3일치 원자재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았지만 운송거부 사태가 3일이 넘을 경우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진중공업과 STX조선, 신아조선도 장기화시 원자재 부족으로 조업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자재 재고량이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우조선은 재고가 10일치 분이 남아있다.
자동차, 타이어, 전자 등 5월 운송거부 때 큰 피해를 입었던 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 조짐이 보이던 2주전부터 부품제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대체 운송수단 역시 마련해 놓아 1∼2주간은 조업이나 수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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