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길수, 최경희, 김광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북한 임원 가운데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왕년의 스타'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체조의 배길수(32)를 필두로 체조의 최경희(30·여), 축구의 김광민(41), 유도의 현창귀(50)씨 등 과거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체육인들이 바로 그들. 배길수는 '안마왕'으로 불리며 북한에서 '영웅' 칭호를 받은 최고 스타다. 그는 1992년 11월 '인민체육인' 칭호를, 93년 12월에 '노력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을 받았고 2001년에는 북한에서 '20세기를 빛낸 체육영웅'으로 선정됐다.
11살때 체조에 뛰어든 그는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차례 정상에 올랐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주위의 권유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복귀했던 그는 마지막 불꽃을 아쉽게 사른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체조 감독으로 대구를 찾은 최경희는 U대회의 스타. 올림픽 입상 경력은 없지만 91년 셰필드 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 체조의 '셰필드 반란'을 주도, 명성을 높였다. 당시 최경희는 2단평행봉, 평균대, 단체전 등에서 3관왕에 올라 리듬체조에서 3관왕을 차지한 리경희와 함께 금밭을 일궈냈다.
축구 감독인 김광민은 북한 대표선수 출신으로 87년 킹스컵 대회에서 북한팀을 1위로 이끈 뒤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다.
주로 수비수로 활약했고 오른쪽 날개를 맡아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90년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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