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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논리에 신음하는 지구촌/발트해는 숨 못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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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논리에 신음하는 지구촌/발트해는 숨 못쉬고…

입력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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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내해(內海)인 발트해에 최근 해조류에 의한 부영양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양식업은 물론 인체에도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발트해의 생태계를 조사해 온 환경단체들은 최근 10년새 독성을 품고 있는 해조류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어장을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과 축산업에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분해된 해조류가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산소를 고갈시키는 것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930년대에서 80년대 사이 바닷속 투명도를 조사한 결과 시계(視界)가 3∼4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트해로 들어오는 인근 5개의 강에서 유입되는 질소 등 각종 유해물질도 급증하는 추세다.

발트해의 오염이 가속화하는 데는 인근 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도 한 몫하고 있다. 이 지역 어린이들에게서 최근 피부 및 호흡기 질환이 퍼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발트해의 지리·해양적 특성상 일단 오염되면 정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대서양의 평균 수심이 3,600m인데 비해 발트해는 평균 55m에 불과해 오염물질에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어 바닷물이 제대로 오고가지 못하는 점도 자정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해양생물학자 스튜어트 톰슨은 " 발트해의 전체 바닷물이 한번 완전히 바뀌어 지는데 무려 30∼5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장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는다 하더라도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수십년이 걸린다"고 걱정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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