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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운송거부 부산·의왕 르포/석달만에 또 막힌 物流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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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운송거부 부산·의왕 르포/석달만에 또 막힌 物流동맥

입력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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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21일 또다시 전면 운송거부에 나섬에 따라 부산항과 컨테이너 수송 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에 비상이 걸렸다.부산항

부산항 각 부두에는 운송 방해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이 집중 배치되는 등 3개월 만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운송 거부 지침이 하달되자 화물연대 부산지부 회원 2,300여명과 위·수탁지부 회원 1,400여명은 삼삼오오 조별로 짝을 지어 움직였으며 여행을 떠나거나 산행을 나섰다. 부두운영사들은 이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조합원들이 속속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조만간 3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운송거부 때와 같이 비조합원들 마저 가세할 경우 일주일을 채 못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상당수 화물이 부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고 있어 이 상태가 며칠 지속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만 관계자들은 5월 운송 거부로 환적 화물이 급감, 컨테이너 처리 실적 세계 3위에서 5위로 추락한 부산항이 이번 사태로 자칫 치명타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선대부두 임성택 운영팀장은 "운송 거부가 길어지면 해외 선사의 기항 기피로 대만 가오슝 등에 추월 당해 주변 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 450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하루 종일 물류 정체를 빚었다.

화물연대 기사들은 이날 아예 출근하지 않거나, 출근 하자 마자 귀가했다. 하지만 5월 운송 거부 당시의 여론을 의식, 집행부가 현장 집회를 열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기지운영사는 자차 55대, 용차 32대 등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118대로 화물을 처리했지만 12만평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CY)에는 컨테이너가 수송을 기다리며 쌓여가고 있다. 입주 운송업체 20여 곳은 기사들이 모두 귀가하자 수송 계약을 미뤘다. D고속 관계자는 "차량 50여대 중 한대도 운행하지 못해 계약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인ICD 관계자는 "수탁 차량까지 동원해 급한 화물을 처리하고 있지만 운송 거부가 계속되면 물류대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의왕=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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