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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날마다 경시대회"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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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날마다 경시대회" 눈살

입력
200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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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신종 경시대회를 남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수학·과학올림피아드와 달리 객관성과 공신력도 없는 게임개발이나 패션디자인 건축디자인 등의 이색경시대회를 앞 다퉈 개최하자 학부모들 사이에는 "학교 홍보에만 치중하고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서울 S여대는 7, 8월 방학 동안 무려 4개의 경시대회를 개최했다. 문예백일장과 음악콩쿠르 미술실기대회 등 고전적 대회는 시작한 지 2∼3년 됐으며 디지털콘텐츠경연대회라는 이색대회는 올해 시작됐다. 서울 D여대도 올해로 5회째를 맞고있는 스포츠댄스경연대회를 6월에 개최했고 K대는 고교생 대상 여름예술학교를 지난해부터 열고 있다. 이외에 여고생 대상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나 건축디자인 캠프 등의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각 대학의 경시대회는 모두 235개로 매년 증가추세다. 대교협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영·수 위주의 학력경시대회가 주로 열렸지만 최근에는 단과대까지 가세, 각종 경시대회를 열어 정확한 통계를 잡기도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앞 다퉈 경시대회를 남발하고 있는 이유는 학교 홍보효과가 큰데다 부수적 수입까지 짭짤하기 때문. J대가 최근 개최한 미술경시대회에는 무려 6,000여명이 몰려 참가비로만 2억여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입상자에게 수시전형 응시자격이나 특별전형 가산점, 장학금 등의 특혜를 주겠다는 대학측의 홍보에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이다.

경시대회 남발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고교생 딸을 모 대학 음악경시대회에 참가시킨 이모(45·여)씨는 "참가비에 반주비용까지 합쳐 한번 참가하는 데만 15만원이 들고 교통비 레슨비 의상구입비 등까지 합치면 100만원은 족히 들지만 혹시나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까 해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경시대회를 정비하기 위해 인증제 도입을 수년째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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