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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 특집/ 확달라진 北선수·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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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 특집/ 확달라진 北선수·응원단

입력
200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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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밝아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남녘 동포께 인사드립네다.'우여곡절 끝에 대구 U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화려한 변신'이 도착 첫 날부터 화제로 떠올랐다. U대회는 지구촌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도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과 달리 대학생 위주로 구성돼 발랄함과 싱그러움이 더해졌다. 여기에 도착 첫 날 긴장 가득한 모습이던 이전과 달리 미소를 잃지 않고 환영 분위기를 즐기는 등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변신이 돋보인 겉모습 20일 오후 5시 김해공항에 도착한 북한 응원단 302명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이들을 기다리던 시민 사이에서 자연스레 탄성이 흘러나왔다. 개량형 한복 형태의 산뜻한 흰색 저고리와 무릎 아래로 살짝 내려오는 단아한 검정 주름치마, 여기에 붉은 색 가방과 구두로 포인트를 준 코디가 자연스러움 속의 세련미를 진하게 풍겼기 때문. 부산 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이 원색 계통 한복 혹은 딱딱한 정장 차림으로 시민 앞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전원 대학생으로 구성된 응원단원의 산뜻함이 돋보였다.

선수 89명, 임원 91명으로 구성된 선수단 역시 정장 스타일의 단복을 맞춰 입은 모습에서 진한 세련미가 풍겨 나왔다. 아래 위 모두 짙은 감청색 양복에 하늘색 반팔티셔츠를 입고 제각각 다른 색깔과 스타일의 넥타이를 맨 남자 선수들은 자연스러운 멋을 풍겼다. 시민 천이지(여·26·부산 북구 화명동)씨는 "예전처럼 똑같은 표정과 복장으로 획일화한 모습이 아니라서 놀랍고 신선했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태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도착 첫 날부터 긴장된 모습 대신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은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 이번 북측 응원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보다 한결 밝아진 표정과 발랄한 느낌. 이들은 "기분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좋습네다"라고 답하고 시민들에게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U대회의 성격에 맞춰 북측이 대학생으로 응원단을 구성하면서 지난해 '북녀 열풍'을 몰고 왔던 응원단 리더 리유경, 최연소 참가자 채봉이 등 화제의 인물이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들은 또 따른 선풍을 예고하고 있다.

선수단 역시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무표정한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먼저 "반갑습네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선수촌에서 기다리던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스스럼 없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첫 날부터 여유 가득한 모습을 보인 데서 젊은 대학생의 싱그러움을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응원단은 지난해 만경봉-92호 선실에 머무르며 한국 사람과 접촉이 차단됐던 것과 달리 한국측이 마련한 숙소(대구은행 연수원)에서 한국 직원들과 생활하게 돼 변화상을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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