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해외채권단 중 중동계 채권은행들이 채권액 전액 상환을 요구하며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자펀드를 통해 SK글로벌에 9,900만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는 중동계 채권은행들은 자국의 정부 관계자들을 동원,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 등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동계 은행은 "SK글로벌에 내준 돈은 대출금이 아니라 원유 공급과 관련한 상거래 채권"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국의 신인도는 낮아질 것이며 중동에서 한국 건설업체가 공사할 경우 보증발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글로벌 채무재조정안(채권액의 43%를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는 탕감)에 대한 해외채권단의 찬성률이 당초 예상했던 80%를 약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채권단 중 채권액의 17%를 차지하는 중동계 은행들이 채무재조정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효율적인 채권단 공동관리를 위한 찬성률 80%를 넘기기 위해 해외채권단 간사은행이 나머지 채권은행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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