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하나되면 우승도 문제 없습네다.' 불참시사 등 우여곡절 끝에 북한이 21일 개막하는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함에 따라 달구벌은 남과 북이 펼치는 개회식 동시입장과 우정의 맞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구U대회는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지구촌 대학스포츠 축제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남북 화해의 한마당과 미녀응원단의 이색적인 율동이 펼쳐질 때마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대회 홍보효과는 단연 금메달감이다.20일 북한선수단이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서로 반가운 얼굴을 만나 악수를 나눈 남북 선수들은 "만일 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빛 합창을 연출한다면 종합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분단의 아쉬움을 달랬다. 역대 최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남북은 단순히 서로의 획득 가능한 메달을 더해도 우승권으로 꼽힐만한 전력이다.
비록 남북으로 나뉘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되지만 남북선수들의 바람대로 단일팀으로 출전하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까. 379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한국은 태권도 양궁 유도 등에서 16∼20개 내외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는 반면 19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유도 여자마라톤 다이빙 등에서 4∼5개의 금메달을 획득, 10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남북의 금메달수를 합치면 최대 25개 내외로 우승권이다. 역대 대회 우승국을 보면 2001년 베이징대회때 중국이 금 52개로 우승했지만 99대회 미국이 금 30개, 97대회 미국이 금 20개, 95대회 미국 금메달 24개였다. 그러나 남북의 강세 종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팀으로 출전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여자축구의 경우 세계 최강인 북한이 1진급을 출전시켰다면 우승은 떼논 당상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투기종목과 테니스 펜싱 남자배구 양궁에서 금메달을 사냥하게 되고 북한은 한국의 약세종목인 다이빙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어 단일팀 구성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선수단 이정무 단장은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그러나 선의의 메달 경쟁외에 장외에서 펼치는 남북 공동응원이나 화해의 한마당을 연출하는 것만도 감동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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