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3하계 유니버시아드 개회식은 첨단 IT도시, 섬유패션 도시, 녹색환경 도시를 지향하는 미래 대구의 길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닦는 우정의 길을 함께 연다는 주제로 펼쳐진다. 개회식은 이날 오후6시30분 시작, 역대 최대 규모인 4,071명의 참가자들이 2시간30분간 달구벌의 밤하늘을 수놓는 한편의 '그라운드 서사시'를 펼친다.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입장. 남북한 선수단이 국제대회에서 동시 입장하기는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 이후 4번째.
감색 상의에 베이지색 하의로 단일 복장을 입은 400여명의 남북한 선수단은 '코리아(KOREA)'가 표시된 단일 피켓을 앞세운 뒤 남측의 최태웅(배구)과 북측의 여자선수(미정)가 든 대형 한반도기가 곧 이어 입장, 전 세계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남북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시한다.
한편 남북한 공동응원과 관련 합의되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남북한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남북한 응원단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또다시 진한 감동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에선 북한 서포터스, 아리랑 응원단 등이 경기장에서 공동 응원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주목을 끌며 '장외스타'로 떠올랐던 북한 미녀응원단의 달라진 모습이 관심거리. 미녀 취주악대 120명이 포한된 302명의 응원단은 다양한 악기와 가락을 동원, 북한 선수들을 응원한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부채, 종이꽃, 딱딱기 등 3∼4가지 응원도구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다양한 응원도구가 동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미녀 응원단은 3·3·7 박스 형식의 '잘한다! 잘한다! 우리선수 잘한다!'구호를 주로 사용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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