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데 나이가 있나요?"22일 건국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입학 40여년 만에 국문학사 졸업장을 받게 된 박희자(61·사진) 할머니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손사래부터 쳤다. '문학소녀'를 꿈꾸던 그는 1962년 건국대 국문학과에 편입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학 복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2001년 박 할머니는 건국대에 복학, 아들처럼 어린 나이의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들었다. 경기 부천시 집에서 통학시간만 하루 3시간 이상이 소요됐고, 강의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 시어머니(88)와 남편(70)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인터넷과 컴퓨터도 배우고, 젊은 대학생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않았다. 박 할머니는 9월부터 석사과정에 재도전, 고전문학에 대한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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