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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매력의 "카멜레온 목소리"/신인가수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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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매력의 "카멜레온 목소리"/신인가수 장연주

입력
200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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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주(25) 1집을 듣고 있으면 모든 노래를 한 사람이 불렀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너무 다양한 목소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얼굴이 못 생겨서 미안해'에서는 초등학생 같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다가도, 발라드 'P.S I Love You'에서는 성숙한 느낌의 목소리에 절제된 감정을 싣는다. '안녕'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넘치고, 타이틀곡 '썸씽 스페셜'(Something Special)에서는 차분한 목소리가 내지르는 듯한 고함으로 변한다.싱어송 라이터인 그가 다른 신인 여가수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노래에 솔직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문여고 재학 시절 'EBS 청소년 창작 가요제'에서 자작곡 '나를 위한 다짐'으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길은 만만치 않았다.

2000년 '테라'라는 예명으로 이름을 속이고 나이를 세살이나 줄여 활동했지만 실패를 맛봐야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진지하게 음악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말한다.

당시 그는 들국화의 최성원을 사사했다. "곡 쓰는 방법을 가르치셨다기보다는 세상을 보도록 해 주셨죠. 세상 경험이 없으니 영화를 많이 보게 하고 감상문을 써 오라고 하셨어요. 애써 써가면 '학점으로 치면 A+지만 독특함이 없다'고 많이 혼내셨죠. 한 곡을 6번씩 고친 적도 있어요."

그는 얼마 전 '강호동의 천생연분'(MBC)에 출연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연예인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더 멋있게 보이려고 포장하잖아요. 하지만 인위적인 노력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어요. 신인가수가 얼굴 알리기에는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참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어요. 말주변도 없고…. 남자 출연자에게 한 표도 못 받았어요. 딴 데 정신 팔지 말고 노래나 해야겠어요."

올 들어 많은 신인 여가수가 등장했지만 "진짜 경쟁자는 내 자신"이라고 밝힌다. "전곡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각오"로 연습한다는 그는 9월 14일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첫 콘서트를 갖는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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