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에 이어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현대상선 지분도 확보해 정몽헌 회장 사망 이후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19일 증시에서 KCC는 현대상선 주식 118만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 1.14%를 처음으로 확보했다. KCC는 앞으로도 상선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 편입 요건(3.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까지 최대한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은 외국인들이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어 최근 5일간 현대상선 주식도 집중 매집해 지분율을 8.13%까지 높인 것에 대한 대응으로 고 정몽헌 회장의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15.2%)와 정몽헌 회장(4.9%)에 이어 3대 주주가 되며 자사주를 제외한 우호지분이 23%를 넘게 된다. KCC는 최근 외국인들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1.87%를 확보하자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 1.93%를 사들여 대주주 우호지분으로 바꾸는 등 경영권 방어를 도왔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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