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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광진교 "낭만의 다리"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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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광진교 "낭만의 다리" 변신중

입력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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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대교 북단 오른편에는 요즘 강변북로 연장 공사와 함께 새로운 한강 다리 개통을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광진구 광장동 광장사거리와 강동구 천호동 천호시장사거리를 잇는 광진교가 한강을 가로질러 그 위용을 드러낸 채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부 포장공사만을 남기고 있는 광진교는 10월말 강변북로 연장구간(천호대교―토평) 개통과 함께 통행이 시작된다.

옛 광진교 허물고 새로 건설

서울시가 6년 여 공사 끝에 확장 개통하는 광진교는 길이 1,056m, 왕복4차로로 한강다리로는 서울시계 내에서 강동대교에 이어 상류에서부터 두 번째 교량이다.

광진교가 처음 완공된 것은 1936년으로 한강철교(1900년) 한강대교(1917년)에 이어 3번째. 왕복2차로였던 옛 광진교는 76년 바로 옆에 왕복6차로의 천호대교가 완공될 때까지 서울 동부지역의 주요 관문 역할을 담당해왔다.

옛 광진교는 이후 교량의 노후화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92년 12월부터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 서울시는 97년 3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교각 등 구조물을 완전히 헐어내고 새로운 다리를 짓기 시작했다.

자전거도로 갖춘 보행중심 교량

광진교는 차량 위주가 아닌 인간 중심의 교량이다. 인도와 함께 폭 2m의 자전거전용도로가 조성되는데 한강 교량으로는 처음으로 둔치 남·북단의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된다. 다리와 둔치를 잇는 자전거도로 램프는 12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도를 유지하기 위해 달팽이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광진교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는 발코니 전망대가 있는 '낭만의 다리'라는 점. 영화로 유명해진 프랑스 파리의 퐁네프다리처럼 교량 중간 중간에 강쪽으로 돌출된 6개의 발코니형 전망대가 설치됐다. 길이 12m, 폭 3m의 반타원형인 전망대에는 의자 등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이곳에서 한강의 경치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이익주 건설1부장은 "광진교는 차를 타고 그냥 지나치는 한강의 다른 다리와 달리 걷고, 쉬고, 즐기는 다리"라며 "인근 아차산이나 암사동 유적 등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당분간은 부분 개통

광진교의 10월 개통은 완전 개통이 아닌 부분 개통이다. 이번 개통땐 남단은 그대로 왕복4차로가 천호시장사거리까지 이어지지만 북단은 아차성길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는 북단 아차성길 연결부분인 고가 구간에 대한 평면교차로화 공사가 광진교 개통과 맞물려 시작되기 때문이다. 철거 대상인 고가 구간은 노후 정도가 심해 안전문제가 제기돼왔고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가로막아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이때까지는 광진교에서 나오는 차량은 건축폐기물 처리장 사이로 개설된 임시도로(2개차로 일방통행)를 통해 천호대로로 연결되고, 광진교 진입 차량은 평면교차로 공사 구간에 확보되는 1개 차로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또 광진교 개통과 함께 그동안 늦춰졌던 천호대교의 보수공사도 본격화한다. 시는 내년 2, 3월께부터 천호대로의 양쪽 가장자리 차로 1개씩을 통제해 2005년 말까지 보수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천호대교의 보수가 끝나면 광진교의 왕복4차로 중 2차로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뀌게 된다. 이때부터 광진교는 차도보다 인도가 훨씬 넓은 '보행자의 다리, 걷고싶은 다리'로 거듭나게 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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