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운동장이 생기니 넘어져도 안 아파요."2학기 개학을 앞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동초등학교에는 이 같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 잔디운동장은 SR개발 강주영(54·사진) 회장의 지원하에 서초구가 올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잔디화 공사의 첫 성과물이다. 지난달 17일부터 공사를 시작, 35일간의 작업 끝에 19일 완공한 이 운동장은 1,247평의 푸른색 잔디운동장 외에 2억3,000만원을 들여 완성한 조깅용 트랙, 운동장 배수로, 스프링클러 급수설비, 하수관 등 완벽한 부대시설도 갖추었다.
"비만 오면 질퍽한 흙 때문에 젖은 운동화를 신고 교실로 들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맨땅에 넘어져 무릎이 수도 없이 깨졌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흙먼지 날리는 초등학교 운동장은 변함이 없더군요."
전북 김제의 시골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강 회장이 아직도 안타까워하는 부분이자 거액을 기부해 잔디운동장 조성에 나선 이유다. 강 회장이 잔디운동장 설립에 앞장섰던 또 하나의 이유는 회사 설립 초창기에 서초구에서 3개의 프로젝트를 따내며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됐지만, 지역에서 번 돈은 그 지역으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씨는 "초등학교 운동장 잔디화 사업이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돼 어린 새싹들이 마음 놓고 뛰어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잔디화 사업에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석호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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