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싶습니다." '고!고! 기글스' 연출을 맡은 남선숙 PD(34·사진)가 유아 대상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는 명쾌했다. 조기영어 교육열풍이 문제라고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지상파 TV에서 양질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논리다."교육부 방침대로라면 유치원에서는 영어교육을 할 수 없지만, 대부분 방과 후 암암리에 영어를 가르칩니다. 학부모들의 요구 때문이죠.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비정상적인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 PD는 "'고!고! 기글스'에서 영어는 수단일 뿐이며 궁극적 목표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언어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의 유아 영어프로그램과 달리, 영어교육 열풍에 편승하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수요만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하루 15시간씩 '마라톤 회의'를 거듭하며 아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일지 골라냈고, 다양한 학습을 통해 영어는 부수적으로 따라오도록 만들었다.
"EBS에서까지 유아 영어교육을 하면 '우리 아이도 어릴 적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니야' 하는 반응이 나올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고!고!…' 프로그램을 보고 (영어교육은) 이 정도면 된다는 반응이 나왔으면 합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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