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로 조업이 중단된 통일중공업을 상대로 완성차 업체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차 업계의 갈등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변속기어와 차축을 통일중공업으로부터 납품 받고 있는 대우버스(주)는 15일 통일중공업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품공급 중단에 따른 손실배상 청구' 공문을 보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우버스는 통일중공업의 파업으로 지난달 18∼24일과 8∼15일 납품이 중단됐다.
부품의 70%를 공급 받는 군산 대우상용차도 19일부터 생산이 중단돼 하루평균 8억∼9억원(평균 생산대수 14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통일중공업으로부터 부품을 100% 공급 받아 군수 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도 지난 달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순례용 버스 40대와 군수용 트럭 50대 납품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이 달 말까지 육군에 납품해야 할 트럭 55대의 생산이 중단됐다. 150여 개 업체로 구성된 통일중공업 협력업체 협의회도 18일 "조업 중단 사태로 영세한 협력업체는 고사위기에 처해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통일중공업은 국내 상용차용 차축 및 변속기 공급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 2월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오다 4월초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CNI컨소시엄에 인수돼 삼영 최평규 회장이 대표회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통일중공업은 지난달 19일 노사대립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데 이어 8일 노조가 회사정문을 봉쇄, 제품 출하를 못하게 되자 사측이 14일 차량사업 부문의 조업중단을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하루평균 6억∼7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단협과 관련, 6월 25일 이후 노조 파업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문봉쇄와 제품출하저지 등 불법행위를 그치지 않는 한 노조와의 타협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11%(평균 12만5,121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5만원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격려금 지급'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19일 부산지방노동청과 울산노동사무소 등에 울산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신고, 노조원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한진중공업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을 폐쇄한 것은 처음이다.
한진중공업 울산공장은 노조원 180여명이 근무하며 본사가 있는 부산 영도조선소에 선박의 일부분인 블록을 생산, 공급해 오다 기본급 7만5,000원, 성과급 100%, 격려금 5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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