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하 야신 라마단(사진) 전 이라크 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쿠르드 전사들에 의해 체포돼 미군에 넘겨졌다고 익명을 요구한 쿠르드애국동맹(PUK)의 고위 관계자가 19일 말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날 그의 체포사실을 공식 확인했다.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 방송은 "그가 검거 당시 농민 차림으로 변장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계 출신으로 모술이 고향인 라마단 전 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후세인이 이끌었던 '이라크혁명지휘위원회'의 주요 멤버로, 외교·국방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1980년대 부총리에 오른 이후 이란―이라크 전쟁에 깊숙히 관여했다. 후세인 정권의 외교정책도 사실상 라마단 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지목한 55명의 전범 중 20번째 인물이었던 그의 체포로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지금까지 체포 또는 사살된 이라크 고위 관리는 모두 38명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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