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서울 구로구·사진 오른쪽)과 한라산(강원 춘천시)이라는 이름을 가진 21세 동갑내기 이등병 2명이 최전방 초소(GOP)에서 나란히 철책근무를 하고 있어 화제다.19일 육군에 따르면 이들이 근무하는 부대는 동부전선 을지부대 GOP 동측대대. 동료 부대원들은 "동부전선에서 가장 험준한 GOP대대 주둔지는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둘의 만남은 갈라진 한반도의 허리가 이어질 미래를 예고한다"며 반기고 있다.
지난 달 19일 자대 배치를 받은 한 이병은 "수천개 계단을 올라 북녘 산하를 바라보면서 군인이 됐음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한 이병보다 9일 먼저 전입 온 백 이병은 "군 복무를 마치게 될 때쯤에는 GOP 통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백 이병의 한자명은 산 이름(白頭山)과 같고, 한 이병의 '라산'은 순수 한글 이름. 산처럼 큰 인물이 되라는 아버지들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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