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선상에 올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대전교도소에서 형 집행 대기 중인 사형수 A(49)씨의 혈액을 채취, 화성에서 발생한 9, 10번째 살인사건 범인의 정액과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한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에게 '내가 화성에서 아줌마 등 여러 사람을 죽였다'고 자주 이야기한 데다 연쇄살인사건 기간을 포함해 6년간 화성에 거주했으며, 혈액형이 범인의 것과 같은 점 등이 석연치 않아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A씨가 평소 '산신도사'라 자칭하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부녀자를 강간하지 않는 등 범행수법도 화성사건과 달라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A씨는 1995년 대전 보문산에서 한 부녀자를 달아난 동거녀로 오인,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자신의 범행을 의심하는 듯하다며 암자에서 만난 부녀자 2명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5년여 동안 경기 화성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잇따라 살해당한 사건으로 8번째 사건의 범인만이 검거됐을 뿐 6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3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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