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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현금보유 올 18%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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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현금보유 올 18%늘어

입력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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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의 현금 보유액이 올들어 6개월 만에 1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511개 상장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9조7,036억원으로 지난해말 16조7,257억원에 비해 2조9,779억원(17.8%)이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상반기 기업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유 현금이 급증한 것은 설비투자가 정체한 데다 이 기간 중 중공업 부문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선수금이 대량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은 13조7,560억원으로 31.2%가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5조9,476억원으로 4.7%가 줄었다. 대기업(98개)과 중기업(68개)은 각각 15조2,292억원과 1조8,384억원으로 19.7%와 38.8%가 증가했으나 소기업은 2조6,360억원으로 1.6%가 감소해 현금흐름이 악화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현금보유 규모는 7조5,991억원으로 23.2% 늘었다. 또 현금 보유 상위 10개사의 보유액은 7조8,752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편중이 심했다.

개별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SK가 1조2,7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1조2,720억원), 현대차(1조1,416억원), 삼성전자(1조391억원), KT(1조1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 보유액 증가율은 지난해말 23억원에서 4,133억원으로 늘어난 삼성중공업이 1만7,656.5%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현금 보유액에는 3개월 이내 만기 채권 외에 기일이 3개월 이내인 상환우선주 및 환매채가 포함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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