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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동서양의 앙상블… 도시전체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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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동서양의 앙상블… 도시전체가 박물관

입력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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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마카오. 흔히 마카오하면 사람들은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를 떠올리지만 마카오는 오묘한 색채의 문화도시 색깔이 더욱 강하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가톨릭을 받아 들였으며, 4세기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 생활을 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화되었다. 고풍스런 유럽과 원색적인 중국의 분위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마카오만의 독특한 정취이다. 걸어 다녀도 하루 정도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보다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마카오를 구경하기 위해 10여 개나 되는 각종 박물관을 돌아보는 여행을 떠나보자.마카오 박물관과 종교박물관

(몬테요새-성바울성당-세나도광장)

450여년간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특유의 문화유산을 통해 마카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2층으로 나오면 바로 1622년 네덜란드 함대의 침입을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몬테요새가 자리하고있다. 대포가 놓여있는 성벽사이로 마카오 전경을 볼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로 좋은 휴식처이기도 하다.

여기서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5분 거리에 마카오의 대표적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성바울성당을 만나게 된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하고 종교박해를 피해 일본 나가사키에서 피난 온 일본인들에 의해 세워졌다. 1835년의 화재로 지금은 건물 정면과 계단, 그리고 벽 일부와 지하실만이 남아있다. 이 성당의 지하실에 종교예술박물관이 1996년 개관해 성바울성당의 원형을 복원한 모형과 17세기 종교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 성바울성당의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상점들이 빼곡한 골목길을 내려오다 보면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물들과 만나고 그 골목의 끝에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로 바닥을 역동적인 파도의 모양으로 모자이크한 세나도 광장을 보게 된다. 길옆의 전통 포르투갈 양식의 노란 건물들과 원색의 간판을 내건 상점가 골목을 걷다보면 왜 마카오를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부르는지 실감하게 된다.

해사(海事)박물관(아마사원)

포르투갈과 중국의 해양관계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각종 모형배가 전시되어 있고 박물관 옆 제1 부두에는 실제 배도 전시를 위해 정박해 있다. 중국 고대 범선인 정크(Junk)선을 타고 인근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30분짜리 관광코스를 운행하고 있다. 바로 앞 좁은 물결 모양의 도로를 건너면 어부들의 수호신인 아마 여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아마사원이 있다. 마카오란 명칭도 아마 여신을 뜻하는 '아마가오' 또는 '아마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랑프리박물관과 와인박물관

(랜드마크-관음상-마카오타워)

관광정보센터 건물 내 지하에 위치한 그랑프리 박물관은 아시아 최고의 자동차 경주이자 F3선수권대회인 마카오 그랑프리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3년에 세웠다. 과거에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용 자동차 및 경주용 오토바이가 전시되어 있다. 맞은편에 있는 와인박물관에서는 고대의 포도재배에서부터 오늘날의 포도주에 이르기까지 포도주와 관련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쇼핑을 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있고 조금 욕심을 내서 걸으면 외항에 우아하고 거대한 20m 높이의 특수 청동으로 제작된 관음상을 구경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10분정도 거리에 쁘라이야 그란드 만의 남반 호수 위에 우뚝 솟은 마카오 타워에 올라 마카오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다.

타이파하우스박물관(아마동상)

20세기 초반에 마카오에 살았던 포르투갈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해 건립된 콜로니얼 풍의 집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차를 타고 꼴로안 섬으로 들어가면 주(珠)강이 보이는 꼴로안 언덕 정상에 중국 하북지방의 흰대리석으로 만든 19.99m 높이의 아름다운 여신 아마의 조각상이 서 있다.

/마카오= 글·사진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 여행정보

마카오의 정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행정특별자치구다. 인구는 45만여명으로 중국인이 95%를 차지하고있다. 홍콩에서 서쪽으로 64㎞ 떨어진 중국 속의 유럽도시이다. 중국어와 포르투갈어가 공식어이며 영어도 많이 사용한다.

기후는 아열대성으로 여름에는 섭씨 30도 이상 올라간다. 해안도시여서 습도가 9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마카오 파타카(MOP$)와 홍콩달러(HK$)를 혼용한다. 마카오에선 홍콩달러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홍콩에서는 파타카를 사용할 수 없다. 마카오 관광청 한국사무소 www.macao.or.kr, (02)778-4402.

자유여행사(www.freedom.co.kr)에서는 마카오 전세기를 이용한 늦휴가·추석연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연계한 4일 일정의 상품이 26일 출발은 49만9,000원, 9월 8, 11일 출발은 69만9,000원이다. (02)345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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