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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명차/벤츠 "뉴 CLK 카브리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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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명차/벤츠 "뉴 CLK 카브리올레"

입력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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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나선 가족여행길. 차 안에서 답답하다며 짜증내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지쳐가는 데 앞질러 달려가는 날씬한 스포츠카를 보면 홀가분한 '싱글'에 대한 부러움을 억누를 수 없다. 이런 경험이 있는 기혼자를 위한 차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CLK 카브리올레'(사진)다. 4인승 2도어에 전동식 소프트 톱을 장착했으며,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세단의 편안함을 조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벤츠도 '가족용 카브리올레'라고 홍보한다.우선 2명이 앉을 수 있는 뒷자리는 덩치 큰 성인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며, 앞 좌석처럼 분리돼 있어 장기간 운전에도 허리를 편안하게 받쳐준다. 또 뒷좌석에도 사이드 에어백을 설치하는 등 안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운전석에 앉으면 안전벨트 걸쇠가 30초간 앞으로 미끄러져 나와 앞 좌석 승객이 벨트를 매는데 편리하다. 대개의 2도어 쿠페나 컨버터블은 가운데 기둥(B필러)이 없고 문짝이 커 안전벨트 잡기가 무척 불편한데,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계기판은 냉각수 온도 및 연료 게이지를 양 옆으로 돌리고 아날로그 식 시계를 크게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검은색을 주조로 금속성 장식을 한 실내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이 9초 내외. 숨소리하나 거칠어지지 않으며 속도계 바늘이 빠르게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시속 100㎞가 훌쩍 넘어갔는데도 세단만큼 실내가 조용하다. 국내 중형급 크기 차체에 3,200㎤엔진을 달아서인지 넉넉한 힘의 여유가 느껴진다. 고갯길에서 거칠게 회전을 해도 차체의 뒤틀림이 거의 없다.

이 차의 지붕은 시속 8㎞ 이하라면 운행 중에도 개폐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정차할 곳이 없어 고스란히 맞아야 할 염려를 줄일 수 있다. 또 지붕을 열고 고속으로 주행해도 공기 전향장치가 바람의 흐름을 조절해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을 최소화한다.

이전 모델보다 40리터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가족 여행용으로는 뒷 트렁크 공간이 여전히 협소하다. 또 실내에 컵홀더가 없어 혼자 운전하다 음료수 마개를 딴다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국내판매가(부가세 포함)는 CLK240 8,680만원, CLK320 9,270만원.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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