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가 8강에 합류했다.공주고는 19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청주기공고와의 16강전서 박현이 선발역투하고 쐐기 홈런을 터뜨리는등 투타에서 맹활약, 4―1 5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공주고는 서울의 강호 선린인터넷고와 4강진입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배출한 공주고는 충청야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 이에반해 청주기공고는 창단 7년만인 2001년 봉황대기에서 노병오(삼성)를 앞세워 감격의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복병이다. 엇비슷한 전력이어서 승패를 점치기가 쉽지 않았다.
공주고의 1회말 공격. 공주고는 박현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유재규의 2루땅볼을 상대 2루수가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무사 2,3루의 선취득점 기회를 잡았다. 경기개시와 함께 빗줄기가 굵어져 선취점이 어느 때보다 귀중했다. 공주고는 그러나 박노민의 3루 땅볼 때 3루로 달리던 2루주자가 협살아웃된데 이어 2루까지 내달리던 타자주자도 태그아웃, 순식간에 무사 2,3루의 득점찬스가 2사 3루로 변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선취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보내고 말았다.
그러나 뚝심의 공주고는 홈런한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최용규가 볼카운트 2―3에서 끌어당긴 타구가 빗속을 뚫고 좌측 펜스를 넘어 1―0을 만든 것. 반격에 나선 청주기공고는 4회초 정범모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단숨에 1―1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4회말이었다. 공주고는 선취홈런을 터뜨린 최용규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6번타자 이상근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2―1로 균형을 깨뜨렸다. 기세가 오른 공주고는 5회말 박현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3―1로 점수차를 벌린 뒤 1사 1루서 터진 백찬호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보태며 4―1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주고는 5회말이 끝난직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돼 행운의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박현은 5이닝 동안 21타자를 상대로 삼진 6개를 뽑아내며 2안타 2볼넷 1실점 호투했다.박현은 이로써 11일 1회전 부산상고전(7―0,7회콜드게임)과 15일 2회전 마산용마고전(5―3)에 이어 3경기째 완투승을 거뒀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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