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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미화" 불끈다/"앞집여자" "연인" 대상 방송위, 심층 심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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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미화" 불끈다/"앞집여자" "연인" 대상 방송위, 심층 심의키로

입력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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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 산하 연예오락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황정태)는 18일 최근 지상파 TV 드라마에서 불륜을 미화하는 사례가 늘어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심층 심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심층 심의는 특정 장면이나 대사에 대한 개별심의에서 벗어나 연속 방송되는 프로그램 전반을 집중적으로 모니터해 조치를 내리는 제도로,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된다.1차 심의 대상은 MBC 수목드라마 '앞집여자'와 SBS 일일연속극 '연인'. '불륜 명랑 코미디'를 표방한 '앞집여자'는 "홍콩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울릉도라도 좀 보내줬으면 좋겠네" 등 성 관계를 노골적으로 암시하거나 "너무 깊이 빠져 들지 말고 인생의 비타민처럼 즐겨" "통화목록 삭제하고 여자 이름으로 바꿔" 등 몰래 바람 피우는 법을 광고하는 듯한 대사가 문제로 지적됐다. '연인'도 과부와 불륜에 빠진 유부남이 "미연을 안은 것이 욕망 때문이 아니므로 부끄럽지 않다. 고통은 기꺼이 받겠다"고 말하는 등 불륜을 미화하는 내용으로 심의 대상에 올랐다.

방송위는 두 드라마 전체 방송분에 대해 심층 심의를 벌여 이달 중 등급 조정이나 관계자 징계 등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앞집여자'는 21일 종영을 앞두고 있어 '뒷북 심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번 심의는 유행처럼 번지는 불륜 드라마에 대한 '주의보' 성격이 짙다"면서 "앞으로도 발 빠르게 대응해 심의 결과가 프로그램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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