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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보다 케이스가 더 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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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보다 케이스가 더 탐나?

입력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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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케이스로 한껏 멋을 부린 DVD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제품과 달리 상상을 초월하는 이색 케이스로 무장한 DVD는 컬렉터들의 애장 품목. 특수 케이스를 사용한 일부 타이틀의 경우 제작사에서 제작비가 비싸 한정 수량만 생산, 물건이 귀해 중고품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터미네이터2 최종판(UE)'은 화려한 케이스 바람을 일으킨 원조 DVD이다. 1991년 미국 아티잔에서 처음 선보인 이 DVD는 영화 속 기계인간의 느낌이 살도록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은빛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윈이 똑 같은 모양의 금속 케이스로 선보였다.

터미네이터2 UE가 일으킨 금속 바람은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 한정판'과 곽경택 감독의 '친구UE'로 이어졌다. 깡통 상자에 들어있는 '엽기적인 그녀'는 중고도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품이 됐으며 '친구UE'는 제목이 양각으로 새겨진 은갈색 금속상자를 사용해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로마의 휴일 한정판'도 금속 느낌이 나는 예쁜 보석함 분위기의 상자를 사용해 1,000개의 제품이 출시 전 사전 예약으로 모두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금속 상자에 이어 나무 상자도 등장했다.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한정판(LE)',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특별한정판(SE)'은 묵직한 나무 상자에 붓글씨 제목을 새겨 넣어 소장가치를 높였다.

HBO의 10부작 전쟁영화시리즈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밀리터리 한정판'은 DVD 케이스가 얼마나 화려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타이틀이다. 2차 세계대전당시 미군 용 백을 본 뜬 가방에 6장의 DVD와 모의 군번줄, 2차 세계대전 관련책자 등이 들어 있다.

'프랑소와 트뤼포 베스트 콜렉션'과 '페데리코 펠리니 콜렉션'은 장식장에 꽂았을 때 품격높은 서적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반지의제왕-반지원정대 확장판'과 '진주만 감독판', '늑대의 후예들 최종판(UE)'은 한 폭의 병풍처럼 펼쳐지는 케이스로 유명하다. 나무책상 모양의 커다란 상자를 사용한 '선생 김봉두 한정판'과 케이스가 양념 통닭 박스를 연상시키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한정판', 네모난 종이상자 안에 때밀이 수건과 물파스를 넣은 '지구를 지켜라 한정판' 등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코믹 케이스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예정 이색 DVD

11월에 나올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특별한정판'은 영화 필름통을 케이스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월에 출시될 '늑대와 춤을 감독판'은 인디언들이 사용하는 황토색 가죽 케이스로 출시된다. 가죽 매듭으로 묶인 케이스 안에는 극장 개봉작보다 1시간이 늘어난 감독판 영화 디스크 4장을 수록할 예정이다.

11월 예정인 '헐크 한정판'은 헐크의 초록색 주먹이 입체적으로 새겨진 알루미늄 케이스로 나오며 이달말 출시 예정인 TV시리즈 '옥탑방고양이' DVD는 특이하게 자석케이스를 사용해 똑딱단추처럼 자석이 달린 뚜껑을 좌우로 열면 디스크가 보이게 된다. 28일 나오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콜렉션-테란의 황제 임요환'은내용물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 플라스틱의 누드 케이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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