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대구U대회 불참을 시사함에 따라 순항하던 남북체육교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남북은 당초 대회기간 중 양측 협의를 통해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 단일팀 구성 및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간의 실무기구설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북한선수단과 함께 방한할 예정이던 장 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김운용 IOC부위원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과 만나 활발한 남북체육교류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불참할 경우 당분간 남북스포츠 교류는 답보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남북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를 계기로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튼 이후 91년 일본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및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단일팀을 구성했고,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동시입장을 극적으로 끌어냄으로써 남북화해시대를 열었다.
더욱이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장 웅 IOC위원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U대회기간중 아테네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기로 약속까지 한 상황에서 북측의 U대회 불참시사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북한의 국제대회 불참 전례를 보면 대부분 정치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고, 이번 U대회 불참 시사도 체육계 내부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이해충돌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불참시사 역시 북측 특유의 '충격요법'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점들을 감안하면 9월로 예정돼 있는 통일민족평화체육축전(제주)의 개최 여부가 향후 남북스포츠 교류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