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조업체 SWC 코퍼레이션(구 삼성시계)의 김동순(金東純·사진) 사장이 30대에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다.1998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SWC 코퍼레이션은 최근 전임 사장이 개인사정으로 갑자기 물러나자 사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37세에 불과한 김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그가 수출본부 차장에서 단숨에 사장으로 뛰어오른 비결은 전문성. 89년 삼성시계에 입사한 이래 줄곧 해외영업 분야에만 몸담으며 남다른 영업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 사내 일부에서 외부 명망가를 CEO로 영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수출 비중이 80%가 넘는 회사 특성을 감안해 김 사장을 추대했다는 후문.
SWC는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97년 인수한 스위스 브랜드 'Haas & Cie' 브랜드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년 150억∼200억원의 매출과 1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알짜기업'. 김 사장은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가격경쟁력도 갖춰 세계 유명 시계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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