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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변호사 홍영규의 유학칼럼]<10> 유학의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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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변호사 홍영규의 유학칼럼]<10> 유학의 손익계산서

입력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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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KBS 라디오에서 '한국의 인재가 어떻게 탄생되는가'라는 내용으로 유학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취재를 의뢰해왔다. 유학은 교육의 기회를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갖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보다 일단 비용이 많이 들 것이고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데에서 오는 불편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수반되는 그다지 편하지 않은 선택이다.그러나 이처럼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유학생 숫자로 보면 전 세계에서 인도, 중국에 이어 한국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유학을 선택하고있다. 이러한 현상이 과연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 외화 유출이니 사회적 위화감의 조성 또는 공교육의 위축 및 열등생들의 도피라는 등의 온갖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는 한국인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간 해외로 유학과 연수를 가는 한국인이 매년 3만명씩 증가하여 2002년에는 30여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규 학교에 유학간 우리 학생의 숫자가 2001학년도 기준으로 4만9,000명이나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계속해서 유학과 연수가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학의 손익계산을 따져 볼 때 이익이 더 날 것이라는 경제적인 원칙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학을 통한 투자효과는 미래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이익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래의 기대되는 예상 수익의 현재가치가 분명 지금의 투자 비용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고등 교육의 기회가 개방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필자가 동유럽의 헝가리에 근무하고 있을 시기에 미국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외국 원수들이 그 나라를 방문하면 통상적으로 부다페스트 국립대학에 가서 연설을 한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방문한 대학은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세워놓은 (소로스는 헝가리 태생의 미국인이다) 부다페스트 국제 경제 대학이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그 이후에 이 대학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에서의 고등 교육 기회의 개방은 이미 당연한 일이다. 그러한 나라에서 교육의 선택은 다양하다. 국내에서 외국인이 세워 놓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고, 또 자기가 원하는 나라에 가서 공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유학이란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교육의 다양한 기회중의 하나로 선택한 것이지 그 선택에 대하여 국가나 사회에서 이래라 저래라 따질 수 없다. 왜냐하면 유학은 개인이 선택하는 중요한 투자이기 때문에 다른 이유로 간섭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유학은 떠나는 순간부터 익숙한 것에 대한 결별이자 새로운 인생에 대한 자기의 고민과 선택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바로 유학의 제일 큰 장점이기도 하다. 코앞에 닥치는 문제를 자기가 해결하는 능력을 그만큼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정해 놓은 정답이 없다. 그 동안 부모가 살아온 시대와 앞으로의 시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우리 자녀들에 대한 교육 방식이 예전의 방식과 달라져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유학·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 저자

www.globaley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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