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한국과 일본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세로 출발,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일본 닛케이지수는 1만엔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초가을 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약해져
양국 증시의 강세는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이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의 '훈풍'과 기업실적의 호전 기대가 지렛대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1.91포인트 오른 728.92로 시작, 전고점 728.38(8월1일)을 넘어선 뒤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고점인 736.57의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규모로 들어오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규모를 대폭 축소, 지수상승 탄력이 둔화돼 결국 3.09포인트 오른 730.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나흘 만에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닛케이지수도 10,032.97엔으로 장을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8월26일 이후 처음으로 1만엔에 안착했다. 미국 경기 회복 소식에 자동차, 컴퓨터, 전자 등 수출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 경제의 회생전망이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CSFB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워커는 "부실채권 문제로 인한 부담이 줄고 부동산가격도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잠재성장률이 1.5∼2.0%로 높아지는 등 일본 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이 12년 만에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0.51% 오른 5516.80을 기록, 14개월 내 최고점을 기록했다
향후 상승에는 낙관과 신중 엇갈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지만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섰다. 전자는 7월부터 계속돼온 조정장세가 마감되면서 상승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후자는 최근 조정 기간이 짧았던 만큼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가 오늘 멈추었지만 미국에서 시장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오는 등 시장 주변 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조정국면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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